The Korean Addiction Research Foundation
A.A 컨벤션을 다녀와서 - 노OO
A.A. CONVENTION을 다녀오고 느낀 점
2025. 11. 7~9일까지 충북 괴산군 청소년수련마을 보람원에서 23회 A.A. CONVENTION을 믿게 되었다(Came to Believe)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원장님, 전재일 선생님, 황OO 선생님, 신OO 선생님, 허OO 선생님과 저까지 감나무집에서는 총 6명이 참석하였고 2박 3일을 전부하진 못했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진행한 첫 이틀간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우선 처음으로 참석하는 기회가 감나무집을 통해서 주어졌고, 도와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컨벤션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가 담긴 자리였고, 회복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중독자와 관계자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각자의 회복 여정을 담은 발표와 공유가 이어졌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프로그램은 3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년간의 정신건강전문요원을 지원하면서 저에게는 정직하지 못하면 재발한다는 강박이 박혀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수련 과정 지원을 하며 저에게 불리한 알코올중독자임을 자기소개서에 밝히고 있었으나 제 홈 A.A.그룹이 속한 서부연합에서 진행한 “올드멤버 선생님과의 질의응답”시간에 저에 대한 상황을 공개 질의해서 얻은 답변을 통해 제 강박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하거나 타인의 평온함을 깨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굳이 내게 불리한 알코올중독자임을 밝히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밤샘 마라톤 미팅이었습니다.
보통의 A.A.에서 하는 5분간의 경험담이 아닌 약 20여분의 시간동안 내가 술마실 때 어땠다, 지금은 어떠하다, 현재 문제나 단주에 어려움은 무엇이다를 밝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밤샘 마라톤을 통해 누군가는 절망 속에서 A.A.를 만나 다시 삶을 되찾은 이야기를 전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롭게 초심을 다지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과 ‘도움을 주는 사람’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카프 재단 전체에서 딱 2명의 마라톤 경험담 주자가 나왔는데 첫 번째가 약 새벽 3시경 허OO 선생님이었으며, 제가 약 5시 30분경 두 번째로 경험담을 발표했습니다. 밤을 새니라 피곤한 시간이었음에도 제 경험담이 끝날때까지 신OO 선생님과 허OO 선생님이 곁에 계셔 주었고 그를 통해 연대감을 더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은 우리 원장님께서 전문가 패널로 참석하셨던 ‘A.A.의 협업관계-치료시설&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저에게는 확고해진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단지 A.A.멤버로서만이 아니라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전문적인 중독 공부를 해야겠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면 제가 중독 관련 정책 입안에 당사자로서 힘을 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컨벤션의 주제가 믿게되었다지만 저에게 주는 메시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술을 끊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새롭게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회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중독이 짙었을 때 고립감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감나무집과 매주 일요일마다 참석하는 일산우리그룹 A.A.를 통해 알코올 문제를 가진 우리가 회복을 위해 이렇게 모여서 애쓴다는 연대감과 유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은 소망이지만 저의 간단한 경험담을 통해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외부 A.A.를 나가보고 올드멤버들과 애프터를 해보는 경험을 하셨으면 합니다.
혼자는 외롭지만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11. 19.
노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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