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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회 첫걸음을 내딛다. 울산바위를 쪼는 마음으로...

  • 작성자 : 카프감나무집
  • 작성일 : 2026-02-28
  • 조회수 : 201

(2026/02/28)




오늘 까치회의 첫 모임을 마쳤습니다.
시작은 조용했지만, 울림은 깊었습니다.

까치회의 문을 열어주신 분은 카프감나무집 개소의 주역이신 김용근 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감나무집의 개소 배경과 함께, 그 안에서 스텝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들려주셨습니다.

버텨내는 시간 속에서 사람이 단단해지고, 결국 버틴 만큼 얻는 것이 많다는 말씀은 회복해 가는 우리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또한 멤버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회복 동료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목표의식과 동료애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르게 살아가고 있지만, 회복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강조하신 한 문장이 깊이 남습니다.

“회복을 위한 정체성은 넘어의 세상이다.”

교수님은 회복자 상담가를 예로 들며, 다른 사람의 회복을 돕는 사람의 정체성은 지금의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넘어의 세상으로 뛰어넘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처를 딛고 선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건너가 누군가의 손을 잡는 사람. 그것이 회복자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닻을 멀리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배가 흔들리고 잠시 떠내려가더라도 닻이 방향을 붙들어 주어 아주 멀리 흘러가지는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회복의 정체성은 바로 그 닻과 같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흔들림은 있어도 방향은 잃지 않는 삶입니다.

강연의 마지막은 울산바위 이야기였습니다.

울산바위처럼 거대한 바위를 만났을 때 피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으로 바위를 쪼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두드리다 보면 어느 순간, 곁에서 함께 바위를 쪼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회복은 혼자 싸우는 일이 아니라, 결국 함께 쪼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까치회의 첫 모임은 거창하지 않았지만 분명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정체성을 묻고, 방향을 세우고, 서로의 손을 확인했습니다.

닻을 던졌고,
정을 들었고,
그리고 서로를 발견했습니다.

까치회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멀리 가기 위한 첫걸음으로...